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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반려동물 장례사라는 직업을 아시나요?

    반려동물을 오래 키운 사람이라면 가끔 하기 싫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얘가 나보다 먼저 떠나면 어떻게 하지?”

    밥을 주고, 산책을 시키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면서 가족처럼 지냈는데 마지막 순간만큼은 아무렇게나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생긴 직업이 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와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종사자다.

    처음 이름만 들으면 아주 특수한 자격과 경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2026년 채용공고를 찾아보니 의외의 부분이 있었다.

    신입을 뽑는 곳이 있고, 심지어 50~60대 중장년을 직접 환영하는 채용공고도 현재 나와 있다.

    그렇다면 정말 50대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직업일까?

    월급부터 실제 하는 일, 자격증, 그리고 이 일을 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부분까지 하나씩 살펴봤다.


    50~60대를 직접 찾는 반려동물 장례회사가 있다

    이 직업을 눈여겨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2026년 9월 현재 서울시50플러스에 올라와 있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업체 채용공고에는 아예 ‘중장년 직원 모집 / 50~60대 환영’이라고 적혀 있다.

    모집분야도 하나가 아니다.

    상담팀은 장례서비스 안내와 전화·방문상담을 담당하고, 의전팀은 장례예식 진행과 보호자 안내를 맡는다. 장비팀은 장례장비 운영과 분골, 장비 점검·관리를 담당한다.

    학력·경력은 무관하고, 정규직으로 모집하고 있다. 급여는 시급 11,000원이며 공고에는 월 240만 원 상당, 주휴수당과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은 별도라고 안내돼 있다.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

    막연히 “50대도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업체가 중장년을 대상으로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할까?

    사람 장례식장의 장례지도사를 떠올리면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업무는 업체에 따라 상당히 나뉜다.

    보호자의 상담을 받고 장례절차를 안내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장례예식을 진행하는 사람도 있다.

    또 화장이나 건조장비를 관리하고 유골을 수습하거나 분골하는 기술적인 업무도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 하루 종일 장례식만 진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르다.

    실제 서울시50플러스 공고에서도 상담팀·의전팀·장비팀을 별도로 나누어 채용하고 있다. 특히 장비팀은 전기·기계 설비 경험자와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재미있다.

    예전에 공장이나 시설관리 현장에서 기계를 만졌던 50대라면, 전혀 관계없어 보였던 경력이 반려동물 장례업에서도 쓸모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월급은 얼마나 받을까?

    이 부분은 실제 채용공고 세 개를 비교해봤다.

    현재 나주의 반려동물 장례업체는 신입 장례지도사를 월 250만 원,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조건으로 모집하고 있다. 경력과 학력은 무관하다.

    경남 고성의 한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신입 장례지도사를 모집하면서 월 220만 원 이상, 주 5일 11시~20시 조건을 제시했다. 잔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간외 근무수당은 별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앞서 본 중장년 대상 채용은 월 240만 원 상당이다.

    현재 확인되는 사례만 놓고 보면 신입 단계의 현실적인 급여는 대략 월 200만 원대 초중반으로 보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그래서 LIFE2LAB에서는 이 직업을 ‘월 200~300만 원 일자리’에 넣는 게 적절하다.

    다만 여기서 월급 숫자만 보면 안 된다.


    주말에 쉬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반려동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세상을 떠나지 않는다.

    장례서비스라는 업무 특성상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일이 생긴다.

    실제 중장년 채용공고 역시 주말·공휴일 순환근무가 가능한 사람을 조건으로 두고 있고, 오전·오후·종일 근무를 나누는 교대제가 운영된다.

    경남의 다른 장례지도사 공고도 월·화·금·토·일 주 5일 근무였다. 즉 수요일과 목요일이 휴무이고 주말에는 출근하는 구조다.

    그래서 자녀나 가족과 주말을 꼭 같이 보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월 240만~250만 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지원했다가 근무일이 생활패턴과 맞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

    직업을 볼 때 월급 다음으로 근무요일을 봐야 하는 이유다.


    자격증이 꼭 있어야 취업할까?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 광고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민간자격정보서비스를 보면 ‘반려동물장례지도사’라는 이름의 등록 민간자격이 확인된다. 또한 같은 명칭의 자격이 여러 기관에 존재할 수 있으므로 등록번호와 발급기관을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즉 무턱대고 인터넷 광고를 보고 비싼 교육부터 결제할 필요는 없다.

    실제 채용공고를 봐도 차이가 있다.

    어떤 업체는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우대조건으로 두지만 신입 지원이 가능하고, 서울시50플러스에 나온 업체도 학력·경력 무관으로 모집하면서 장례지도사 경험자를 우대하고 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게 보는 게 낫다.

    자격증부터 딸 것이 아니라 → 내가 지원할 업체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을 뽑는지 먼저 확인하고 → 필요하면 교육이나 자격을 준비하는 것.

    돈부터 쓰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현실적이다.


    장례식장 자체는 아무나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취업과 창업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동물장묘업을 하려는 사업자는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설과 인력 등 법에서 정한 기준도 갖춰야 한다.

    장례식장과 화장·건조 시설에도 별도의 시설기준이 있다. 장례 준비실과 분향실, 사체 보관설비, 화장이나 건조·멸균분쇄 설비 등에 관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이 분야는 나중에 경력을 쌓았다고 해서 작은 사무실 하나 얻고 바로 혼자 창업하는 종류의 사업은 아니다.

    이 점에서는 지난번 소개한 카페설비 기술직과 성격이 꽤 다르다.


    이 직업에서 제일 어려운 건 기술보다 감정일 수도 있다

    나는 이 직업을 조사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먼저 걸렸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평범한 고객이 아니다.

    가족처럼 지낸 동물을 막 잃은 사람이다.

    어떤 보호자는 울 것이고, 어떤 사람은 말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할 수도 있고 아주 작은 부분에도 예민해질 수 있다.

    그 상황에서 서비스하는 사람까지 같이 무너지면 일을 하기 어렵다.

    반대로 너무 무덤덤하고 사무적으로만 대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이 직업은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슬픔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은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는 사람.

    오히려 그런 사람이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50플러스 채용공고에서도 공통요건으로 반려동물을 좋아하면서 보호자를 정중하게 응대할 수 있는 사람을 명시하고 있다.

    아마 이 부분에서는 젊은 사람보다 오히려 50대의 경험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살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낸 경험도 있고, 사람의 감정을 조금 더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만 많다고 저절로 잘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말을 많이 하기보다 상대가 필요한 순간에 조용히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일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


    동물을 좋아한다고 무조건 잘 맞는 일은 아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죽음을 견디기 힘든 사람에게는 오히려 어려운 직업일 수도 있다.

    매일 누군가의 마지막을 보는 일이다.

    처음 몇 번은 괜찮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죽음을 너무 업무적으로만 대하면 보호자에게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 필요한 건 단순한 애견·애묘 경험보다 공감과 감정 조절 사이의 균형이다.

    이 점은 지원하기 전에 스스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슬퍼하는 사람 곁에서 침착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면 그다음에 급여와 근무조건을 보는 게 맞다.


    50대에게 의외로 맞을 수 있는 이유

    중장년 재취업 글을 찾아보면 늘 비슷한 직업이 나온다.

    경비, 요양보호, 운전, 시설관리.

    물론 모두 좋은 일자리다. 하지만 50대가 됐다고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처럼 아직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도 실제로 중장년을 찾고 있다.

    특히 상담이나 의전 업무에서는 말투, 태도, 사람을 대하는 안정감이 중요하다. 젊음보다 신뢰감을 주는 응대가 더 중요한 순간도 있을 수 있다.

    기계·설비 경력이 있다면 장비팀 같은 다른 길도 있다.

    그래서 과거 경력을 전부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재취업은 아니다.

    예전에 하던 일을 전혀 다른 산업에서 다시 써먹는 방법도 있다.

    이 직업이 흥미로운 이유가 바로 그 부분이다.


    다만 근무조건은 꼭 확인하자

    급여가 월 220만~250만 원 정도라면 얼핏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장례업 특성상 주말·공휴일 근무나 교대근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채용공고에서도 그런 조건들이 확인됐다.

    따라서 지원할 때는 월급만 보지 말고 최소한 세 가지는 같이 확인하는 게 좋다.

    실제 월 휴무일이 며칠인지, 야간근무가 얼마나 있는지, 연장·휴일수당이 별도로 지급되는지.

    같은 월 240만 원이라도 주 5일 주간근무와 주말·야간이 섞인 근무는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50대 이후에는 특히 얼마를 버느냐와 함께 어떻게 일하느냐를 같이 봐야 한다.


    LIFE2LAB의 생각

    처음 ‘반려동물 장례사’라는 직업을 보면 조금 낯설다.

    그런데 실제 채용공고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직업이다.

    신입을 받는 곳이 있고, 월급은 대체로 200만 원대이며, 50~60대를 환영한다고 직접 적은 업체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이색직업이라고만 보기에는 아깝다.

    다만 이 일을 선택할 때는 자격증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죽음을 매일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

    그게 괜찮다면 그다음에 교육과 취업을 알아보면 된다.

    반대로 그 부분이 너무 힘들 것 같다면 월급이 괜찮아 보여도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낫다.

    좋은 직업이라는 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이 아니다.

    내 생활과 성격에 맞아서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다.

    그리고 50대 이후의 재취업이라면 그 기준이 더 중요해진다.